남북한 축구월드컵 공동 개최는 현실적으로 가능한가

북한 평양시에 소재한 능라도 경기장 전경. 수용인권 15만석의 북한 최대 종합운동경기장이다.


북한 경기장, 교통 통신, 인권 환경 등 사정으론 공동 개최 자격 갖추기 어려워

남북한 축구월드컵 공동 개최 이슈가 떠올랐다. 지난 6월 청와대를 방문한 FIFA 지안니 인파티노 회장과 만난 자리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2030년 축구월드컵 남북한 공동개최 의사를 피력한 데 이어서 이번 러시아를 방문 중 23일 러시아 로시토프나도두 로시토프 아레나에서 열린 한국 대 멕시코 경기 관람에서 전반전을 마치고 인파티노 회장에게 재차 남북한 공동 개최 의사를 피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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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 축구월드컵은 2026년 북미(미국 캐나다 멕시코) 월드컵에 이어서 출전국이 48개국으로 치러지는 대회 규모로 인하여 한국 단독으로는 월드컵 개최가 쉽지 않아 다른 나라와 함께 공동으로 개최하는 것이 요청된다. 북한 의사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이러한 사정과 현 문재인 정부의 친북 마인드가 정부로 하여금 공식적으로 남북한 축구월드컵 공동 개최를 공표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북한의 현재 경기장, 교통 통신, 인권 등 사정은 이에 대한 개최 후보국 기술적 요건 충족 안돼


문제는 과연 남북한 축구월드컵 공동개최가 FIFA 축구월드컵 유치 제안(bid) 룰에 의할 때 가능하냐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북한이 FIFA 룰에 따른 개최 후보국에 대한 경기장, 교통 통신, 인권 등의 기술적 평가 요소를 충족할 수 있느냐이다. 

축구월드컵 개최 후보국에 대한 기술적 사항(technical matters) 중 '경기장'의 요건을 살펴 보면 아래와 같다.
 경기장 규모 관련 관중석 최소 요건이다. FIFA 자료 
48개팀이 3개팀으로 나눠진 16개 그룹(조)의 경기가 치러질 경기장은 관중석이 최소 4만 석이어야 하고, 준결승전이 치러지는 경기장은 최소 6만 석, 개막전과 결승전 경기장은 최소 8만 석이어야 한다.

알려진 바로는 평양을 제외한 북한 도시의 공설운동장은 2~3만 명의 수용인원 규모이고 그 시설 또한 낙후된 형편이다. 현재로서는 월드컵을 치를 만한 경기장으로는 평양 능라도에 있는 수용인원 15만 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능라도 경기장'과 10만 석 규모의 종합운동장 '김일성 경기장'뿐이다.  

평양 소재 종합운동장만으로는 한국 경기장과 함께 48개팀의 16개 그룹 월드컵 경기를 소화하기에는 벅차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고 실질적인 남북한 공동개최 의미 차원이라면 북한 주요 도시에 월드컵 적격 경기장을 새로 건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공동개최를 위해서는 북한 경기장 건설, 교통 인프라 숙박 시설 확충, 인권 보장 등 불가피...그 비용과 북한의 인권 개선 여부가 난제가 될 듯

문제는 과연 북한의 경제 사정으로 지방 주요 도시에 관중석 4만 이상의 종합운동장이나 축구 전용경기장을 건설할 수 있는냐이다. 북한이 자력으로 경기장 건설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한국의 재정적 지원이나 건설 부담이 이뤄져야 하는데, 실제 공동 개최가 이뤄진다면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발생할 북한 월드컵 경기장 건설 비용의 정부 재원 마련과 이에 대한 국민들의 이해 여부가 관건이 될 것이다. 참고로 2002년 한일월드컵 공동개최 관련한 상암월드컵경기장 건설 비용(도로건설 등 간접 비용 제외)은 당시 기준으로 2000억 원이 넘었고, 지방 도시의 월드컵 경기장 건설 비용도 1000억 원을 훨씬 넘겼다.

이외에 FIFA가 축구월드컵 개최지 요건으로 내거는 호텔 등 숙박 시설, 공항 등의 교통 시설, 인권과 노동 조건(human rights and labour standards) 등 여러 가지 기술적 평가 사항을 고려할 때 현재의 북한의 관련 사정은 한국과 공동으로라도 축구월드컵을 개최하기는 무리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재정적 지출과 인권 환경 개선 및 시장 개방이 불가피할 것이다. 그런데 남북한의 화해와 북한에 대한 국제적 제재 해제로 재정 지출이 가능할 정도로 바로 단시간에 북한 경제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고 북한 집권층의 인권 제도 개선이 이뤄진다면 모를까 그와 같은 사정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사실상 남북한 공동 개최는 쉽지 않은 남북한의 과제가 될 것이다.  by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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