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 수상한 돈 이상한 해명

2018. 1.경 성남 시민단체가 국회에서 성남FC 후원 의혹을 제기하는 기자회견을 했다. 출처:성남도시신문

성남FC 후원 경험칙과 상식에 반해...해명도 사실에 어긋나


네이버, 두산, 농협 등이 2015년~2017년 사이에 주식회사 성남시민프로축구단(성남FC)에 후원한 사실과 관련하여 제기된 의혹이 여전히 진행형이다. 올해 초 성남 시민단체가 성남FC 후원을 수상한 자금의 문제로서 의혹을 제기하고 자유한국당이 이재명 당시 성남시장을 형사고발하는 등 논란이 됐다. 이에 대하여 이재명 시장 측과 성남FC 측이 해명을 했으나  의혹은 해소되지 않았고, 최근 이재명 경기도 지사에 대한 조폭 연루 의혹으로 다시 제기되고 있다. 특히 필자가 확인한 바에 따르면 이재명 지사 측과 성남FC 측이 내놓은 해명이 사실과 다르거나 상식에 반하여 의혹은 더 커지고 있다.

성남FC 후원 의혹의 요지는 2015~17년 네이버, 차병원, 농협, 두산 등이 성남FC에 수십억 원을 후원한 것은 그 이후의 후원 기업 특혜와 관련한 것이고, 특히 네이버 후원이 사단법인 희망살림을 통하여 이루어진 것은 유착 관계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이에 대한 이재명 시장 측과 성남FC의 해명 요지는 이들 기업의 성남FC 후원은 아무런 대가관계 없이 정상적으로 이루어진 것이며, 희망살림을 통한 후원은 서민 빚 탕감이라는 공익사업에 동참하고자 하는 사회 공헌 차원에서 한 것이고 네이버가 직접 성남FC에 후원하지 않고 희망살림을 후원한 것은 절세 차원에서 한 것이라는 것이다.

네이버 후원에 대한 사회공헌과 절세 관련 해명은 사실과 달라...또 다른 거짓말이 될 수 있어

네이버 후원 관련 성남시-네이버-희망살림-성남FC 간 협약서. 출처: 페이스북 '이재명의 홈페이지'

네이버 후원은 2015. 5. 19. 협약을 통해 이뤄졌는데, 네이버는 희망살림에 1년 20억 원, 2년간 총 40억 원을 희망살림에 지급하고 희망살림은 성남FC에 1년 19억5천만 원, 2년간 총 39억 원을 메인스폰서 광고료로 지급하고 성남FC는 희망살림의 '롤링주빌리' 로고를 선수 유니폼 등에 노출시키는 것이다. 결국 네이버는 롤링주빌리 로고 노출 광고료로 39억 원을 성남FC에 지급한 것이고, 희망살림에 1억 원을 후원한 것이다.

직접 성남FC 후원이 아닌 애써 희망살림을 거쳐 후원할 이유 찾기 어려워

네이버가 직접 39억 원을 성남FC에 지급하지 않고 희망살림을 통하여 지급하고 '롤링주빌리' 로고를 노출한 사실에 대하여, 이재명 시장 측과 성남FC는 서민 빚 탕감 프로젝트를 홍보하는 사회공헌 차원에서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가 유니세프 로고를 선수 유니폼에 노출시키는 것을 벤치마킹한 것이고 네이버는 절세차원에서 희망살림에 지급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FC 바르셀로나는 아무런 대가(광고료 내지 후원금)없이 유니세프 로고를 노출시킨 그야말로 순수한 사회공헌 차원에서 한 것이라는 점에서 광고료 39억원을 다 받고 롤링주빌리 로고를 노출시킨 성남FC의 경우와는 달라 성남FC가 내세우는 성남FC의 사회공헌 차원이라는 의미도 퇴색된다.

또한 네이버가 절세 차원에서 희망살림에 40억 원을 지급한 것이라는 주장도 아래 사진 영상의 희망살림 2016년도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기재에 따르면 거짓 해명이다.
희망살림이 공표한 2016년도 재무제표 손익계산서. 출처: 희망살림 홈페이지

위 손익계산서 기재에 따르면 희망살림은 네이버 후원금 40억 원을 '기부금' 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법인회비'로 받은 것이다. 기부금이라면 네이버는 세제 혜택(세액공제)을 받을 수 있으나 법인회비로 지급한 것이기 때문에 네이버는 세제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이재명 시장 측과 성남FC의 해명, 네이버가 절세차원에서 희망살림에 40억 원을 지급했다는 해명은 위 자료에 따르면 거짓이다.

결국 롤링주빌리 홍보 차원이라는 점이 인정할 수 있다 하더라도 네이버, 성남FC, 희망살림 등은 네이버가 직접 성남FC에 40억 원(만약 희망살림에 1억 원의 후원금을 지급할 의도였다면 39억원)을 지급하고 성남fc가 롤링주빌리 로고를 노출시키도록 약정하면 될 것을 아무런 실익 없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 자금이 이동되도록 한 것은 상식에 반한다. 다른 시도민구단의 경우에도 후원 기업은 직접 구단에 후원금을 지급하지 중간에 사단이나 재단법인을 거쳐 후원하지는 않는다.

네이버 등의 후원이 어떠한 절차 과정을 거치고 금액 산정의 근거도 무엇인지 밝혀야

위와 같이 희망살림을 거친 네이버의 성남FC 후원을 통하여 희망살림은 외형적으로 매출액이 2015년과 16년 각 20억 원이 넘는 성과를 내고 운영비 1억 원을 받은 이익이 생긴 꼴이다. 희망살림과 성남시, 이재명 시장의 관계가 어떠하길래 서울 소재(서울시 설립허가) 사단법인인 희망살림에게 그러한 혜택을 준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당시 희망살림 상임이사는 제윤경씨이고 현재는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국회의원인데 지난 대선에서 제윤경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 합류하였다.

네이버, 두산, 차병원 등이 성남FC에 지급한 후원금액도 프로스포츠 내지 프로축구 후원 현황과 실무적 관행에 따르면 도저히 이해가 어렵다. 스포츠 후원에 있어서 시장가라는 것도 있고 스포츠 종목의 인기도, 시청률, 구단의 인기도, 관중 동원력 등 여러 요소와 사정을 고려하고 구단과의 협의를 통해 구단에 대한 후원 금액이 산정되는데, 네이버 등이 지급한 후원금액이 어떠한 근거에 의해서 산정됐는지 아직까지 밝혀지지 않았다.

성남fc에게 지급된 후원금액이 상식과 경험칙에 비추어 정상적인지가 기업이 어떠한 과정과 절차에서 후원 결정했는지와 결부하여 판단이 이뤄져야 한다. 그런데 2017년 기준 프로축구 K리그 타이틀 스폰서십 금액이 31억 원이고, 최고 인기 구단 중의 하나인 FC서울이 몇 년전 르꼬끄로부터 후원을 받았는데 현금과 용품을 합하여 1년 20억 원인 점에서 성남fc에게 그러한 금액을 후원하기로 결정한 해당 기업들은 '통큰 후원'을 한 것이 아니라면 무슨 대가를 바라고 한 것이라고 판단할 수 밖에 없다. 만약 다른 기업에서 실무자가 그와 같은 성남FC 후원 금액을 품의하였다면 '조인트 까일' 사안임은 분명하다. 성남FC와 해당 기업들은 후원 결정이 이루어진 경위와 해당 금액의 산정 근거 등에 관하여 구체적으로 명쾌하게 설명을 하여야 할 것이다.

위와 같이 새롭게 제기되는 문제점에 대하여 이재명 지사 측과 성남fC, 해당 기업들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하지 못하면 특혜와 대가성의 후원이었다는 주장이 설득력에 더 힘을 받게 될 것이다. by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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