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신세계 '돈 먹는 용' SK와이번스 야구단 사들인 이유

 

신세계그룹 보도자료 캡처

오너의 야구 사랑인가, 롯데에 대한 복수인가


신세계그룹이 SKT로부터 프로야구단 SK와이번스를 사들인다는 소식이 새해 프로스포츠 빅 이슈가 되었다. 매수 가액은 1353억원. SKT 100% 보유지분(1000억원)과 야구 훈련장 등 부동산(353억원) 평가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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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 야구팬이 낌새도 알아차리지 못할 정도로 전격적으로 이루어진 SK와이번스 매각의 배경 내지 이유에 대해 여기저기서 여러 추측을 내놓고 있다. SK와이번스 소유기업 SKT이 무리없이 구단을 경영해 온 탓에 구단 매각에 양사의 이해관계가 어떻게 맞아 떨어졌는지 궁금하다. 

SK와이번스는 주식회사 형태의 법인으로서 2000년 3월 22일자로 설립되었고, 같은 달 31일자로 프로야구단을 창단했다. SK와이번스의 수익은 프로야구단 운영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광고수입, 입장료 수입 및 포스트경기 분배금, (주)KBOP 수익분배금 등의 기타수입과 문학경기장 위수탁 운영과 관련하여 발생하는 체육시설 임대수입, 경기장 대관수입 및 주차장 운영 수입 등이다.


SK와이번스는 완전자본잠식 상태...돈 먹는 '용'

SK와이번스는 회계연도 2020년 상당한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예상된다. SK와이번스 2019년도 감사보고서상 아래 손익계산서 기재에 따르면 SK와이번스는 2019년도 영업이익(손실)이 -6억1천만 원이다. 영업비용 4억1천만 원을 더하면 법인세비용차감전순손실액은 -8억5천여만 원이다. 2020년은 전례없는 코로나19 사태로 무관중 경기로 열려 약 80억 원의 입장료 수입 손해를 봤을 것이다. 그렇다면 대략 2020년은 적어도 약 80억 원 내지 90억 원의 영업이익 적자를 봤을 것이다.

 



특히 SK와이번스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감사보고서 아래 재무제표 재무상태표의 자본 관련 현황을 보면 2019년도말 자본총계는 -46여억 원이다. 2020년도말 자본총계는 결손금의 증가로 마이너스 상태는 더할 것이다. 대기업이라 하더라도 계열사 기업이 이 정도라면  '돈 먹는 용'으로 진작에 폐업을 할 상태다. 아마도 최태원 회장으로서는 SK와이번스가 비용 대비 기업 이미지 제고 효과의 영양가가 떨어진다는 판단 하에 SK와이번스 매각을 결정한 것이 아닐까 싶다. 


롯데에 물 먹은 정용진, SK와이번스 인수로 

인천에서 유통 라이벌 롯데에 반격할 기반 마련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도 한국의 스포츠산업 시장 여건상 프로야구단이 돈 까먹는 '밑이 깨진 독'이라는 점을 알 것인데 기업의 본질적 영리성 측면과 이미지 제고 홍보 측면의 비교를 통해 매수를 결정하였다는 일반의 평가와 달리, 필자는 과연 이미지 제고의 효과만을 노리고 SK와이번스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했을까 하는 의구심을 갖는다. 

2012년 9월경 신세계의 유통 라이벌 롯데쇼핑이 인천광역시로부터 인천종합터미널 부지와 건물 일체를 9000억원에 매입하면서 이의 매입 경쟁을 하던 당시 인천종합터미널 내에 신세계백화점을 운영하던 신세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신세계는 5년간 인천시와 롯데를 상대로 법적 분쟁을 했지만 결국 2017년 11월 14일 대법원 패소 판결로 신세계는 당시 매출 4위의 인천 신세계백화점을 닫게 된다. 롯데가 인천종합터미널을 매입한 것에 신세계는 롯데에 대해서 상당한 분노심을 가졌고 이는 신세계가 서울 반포의 센트럴시티를 1조2000억원에 매입하게 하는 배경이라고 재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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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에서 롯데로 주인이 바뀐 인천터미널 백화점


상권에서 인천은 상당한 거점인데 롯데에 인천 백화점 상권을 빼앗긴 신세계는 롯데에 반격할 방안을 찾고자 하였을 것이고, 현재 추진 중인 '스타필드 청라'와 함께 SK와이번스 및 문학경기장 운영을 통해 인천에서 롯데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봐 SK와이번스 야구단 운영에 매력을 잃기 시작한 SKT 최태원 회장에 적극적으로 제안했을 것으로 본다. 

정용진 회장 개인의 프로야구 참여 욕심이 있다는 점만으로는 서울 프랜차이즈인 두산 베어즈나 키움 히어로즈가 아닌 SK와이번스를 선택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을 것 같다. By Ch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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