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FIFA는 왜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추진하는가


FIFA 회장 지아니 인판티노 / FIFA 홈페이지

FIFA 자구책 새 판 짜기가 월드컵 2년 주기 개최

국제축구 카르텔의 최고봉 국제축구연맹(FIFA)이 추진하는 축구월드컵 2년 주기 개최는 실현될까? 스위스 현지 시각으로 지난 9월 30일 FIFA는 회원국 협회가 참여하는 온라인 서밋(online summit)을 개최하고 FIFA '국제 축구 발전'(Global football develpoment) 조직을 이끌고 있는 아르센 벵거(전 아스날 감독)를 통해 2024-25시즌부터 적용되는 '국제경기 일정'(international match calendar, IMC) 등의 이슈에 대하여 설명을 했다.

남여 축구 미래 발전을 위한 새로운 구조에 대한 플랜 마련을 책임지고 있는 아르센 벵거는 이날 설명에서 남자 축구의 미래 발전을 위한 4개의 원칙을 말했다. 국가대표팀 예선 경기의 그룹 조정, 선수의 이동 거리 축소, 의미있는 국제대회 본선의 공간 마련, 시즌 사이 선수의 의무적 휴식기간 보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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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가 국제 축구 미래와 발전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국제 축구 대회 및 경기의 새 구조를 짜는 속사정은 무엇일까. 국제축구 카르텔에서 점점 FIFA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세계 축구산업 주도권의 고삐를 바짝 죄려는 것이 아닐까. 피라미드 국제축구 거버넌스 구조의 최상층부 조직이지만 현재의 분권적 산업화 경향이 지속되고 강화돼 유럽축구연맹(UEFA) 등 대륙연맹과 메이저 클럽(Club)의 입김이 세진다면 조직의 위상뿐 아니라 경제적 사정도 축소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UEFA에 비해 FIFA 재정 구조 불안정하고 매출 적어

FIFA의 재정적 수입 구조는 그리 안정적이지 못하다. FIFA의 주 수입원은 남자 월드컵이기 때문에 남자 월드컵이 열리는 해와 열리지 않는 해의 재정 수지가 대조적이고 편차가 심하다. FIFA는 2018 러시아 남자월드컵 관련하여 중계권료 및 라이센싱 수수료 등으로 약 54억 US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2015~18년도 수입의 83%가 된다. FIFA는 러시아 남자월드컵이 열린 2018년도에만 17억 US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나머지 연도는 적자를 면치 못했다(아래 사진 참조).

출처 : 더이코노미스트

UEFA의 현황과 비교하면 재정적 측면에서 FIFA는 UEFA에 열세다. 아래 사진에서 보듯이 UEFA는 연도별 수입 편차가 FIFA에 비해 안정적이고 매출 총액도 FIFA에 앞선다. 2017~20년도 기준 매출 총액이 FIFA는 64억 US달러, UEFA는 125억 US달러다. UEFA가 매년 클럽리그전인 챔피언스 리그와 유로파 리그 및 국가대항전인 네이션스 리그 등을 주최한 것이 UEFA에게 매년 안정적인 수입을 안겨주는 구조다.

출처 : stastia

FIFA의 축구 독점권에 위협을 주고 있는 법제도적 환경도 FIFA의 위상에 부정적이다. 선수 인권이 중시되고 반독점 정책이 강화되는 제도적 환경은 과거처럼 FIFA가 선수 등 이해관계자와 UEFA 등 구성원에 대한 관계에서 일방적 지휘감독을 불가능하게 하고 그들과 상생협력의 방식으로 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유지하도록 하게 만든다. 더 나아가 FIFA의 축구산업의 주도권을 약화시키는 축구 매치의 새로운 판을 만들려는 메이저 클럽 등 이해관계가 대립하는 측 시도에 대응을 하기 어렵게 만든다.

유럽 반독점 정책 강화가 축구 산업 독점권 위협

유럽의 이른바 메이저 구단들이 추진하고 있는 'Super League'사태가 그렇다. 슈퍼리그 사태에선 이해관계를 같이하는 FIFA와 UEFA가 공동으로 슈퍼리그 추진 구단들에 대하여 대응하였고 축구팬들의 여론에 힘입어 슈퍼리그 창설을 막아냈지만 불씨는 여전하다.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 법원이 슈퍼리그 탈퇴를 선언하지 않은 바르셀로나, 레알마드리드, 유벤투스 구단에 대한 UEFA의 제재를 무효화시키는 판결을 선고하였고, UEFA의 슈퍼리그 창설 금지 문제가 유럽사법재판소(The European Court of Justice) 에서 논의되고 있는 등 반독점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관련 기사 UEFA forced to drop disciplinary proceedings against remaining Super League clubs


FIFA로서는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자신들의 국제 축구매치 및 산업에서 주도권을 뺏기지 않으려면 국제 축구매치 구조 및 판을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짜야 할 것이다. 그러한 새판 짜기의 일환이 바로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론'이다.  

FIFA Global football develpoment가 최근 세계 23개국 23,000명을 대상으로 월드컵 개최 주기에 대한 여론조사를 실시했고 그 결과를 공표했다. 응답자의 55%가 현재의 4년 주기보다 더 짧은 주기를 원했고 나이가 적을수록 더 짧은 주기를 원했다는 것이다(아래 사진).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를 배경으로 삼아 FIFA는 월드컵 2년 주기 개최를 추진하고 있다.

출처 : FIFA

여론조사 결과 구체적으로 확인 클릭

프로리그 종료 후의 2년 주기 월드컵 개최는 4년 주기보다 참가 선수들에게 피로 누적으로 인한 부상의 위험성을 증가시킬 수 있고 월드컵의 가치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FIFA가 월드컵 개최 2년 주기를 추진하는 이유는 자신들의 이해관계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월드컵 2년 주기 개최가 성사된다면 이 구조를 중심으로 국제 축구매치 및 국가 프로리그 운영이 이루어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륙별 월드컵 예선경기의 일정 및 이에 맞물린 IMC와 프로리그 종료 후 선수 휴식기간의 보장 등 선수인권 보호의 요구는 지금보다 FIFA에게 재정적 수입 구조를 개선시키고 선수와 클럽에 대한 통제권을 강화시킬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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