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fe Sports] 유소년 축구 헤딩 금지 ➊ 올림픽 사이클 메달리스트 뇌진탕 사고 후 자살하다
뇌진탕 사고 두 달 후 자살로 생을 마감한 미국 사이클 대표출신 켈리 카틀린 |
2019년 1월 해맑은 어느 날, 미국 샌프라시스코 근처 해변를 둘러싼 언덕길을 올림픽 사이클 메달리스트 미국 여자 선수 '켈리 카틀린'이 사이클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내려왔다. 비온 뒤 빨리 마른 탓인지 언덕길을 내려오다 그녀는 사이클에서 중심을 잃고 쓰러지고 몇 번을 뒹글며 언덕 아래로 떨어졌다.
잠시 후 일어난 그녀는 특별히 다친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곧장 숙소로 돌아왔다. 그녀는 어머니와 전화통화했는데, 그 사고를 말하면서 웃었다. 어머니는 그녀에게 다친 데는 없냐며 헬멧을 체크해 보라고 말했다. 그녀는 괜찮다고 말했지만 나중에 헬멧을 확인하니 헬멧의 앞뒤가 움푹 들어간 곳이 있음을 발견했다.
두달 후인 2019년 3월 7일 그녀는 자살을 한다. 그 때 나이 23세. 그녀의 가족과 동료 선수들은 자살의 원인이 그 사고로 인한 뇌진탕(Concussion)이라고 믿고 있다. 그 사고 후 그녀는 뇌진탕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그녀의 감정과 행동이 전과 달라지고 신경질적이고 우울해졌다고 한다.
2016 리오올림픽에서 미국 대표로 은메달을 따고 사고 당시 스탠포드 대학원 컴퓨터 과학도였던 그녀는 사고 당시 미국 최고의 프로 사이클팀의 하나인 'Rally Cycling' 소속으로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 그 사고 후 지속적인 두통을 호소했다고 한다. 그런데 의사의 진단에서도 두통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고 한다.
급기야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을 포기하고 팀이 독일로 출국한 후 며칠을 혼자 보낸 후에 올림픽 훈련 센터(Olympic Training Centre, OTC)에서 스캔 검사까지 하였으나, 뚜렷한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그녀는 현기증과 두통에 대한 치료를 받았으나 상황은 더 나빠지기 시작했다.
2019년 1월 말경에 그녀는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하고 말았다. 그러나 결국 두 번째 자살 시도로 못다 핀 생을 마감했다. 그녀는 자살 시도 전인 2019년 2월 말경 한 인터넷 사이트의 블로그에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선수로서 우리는 우리의 의무를 부담하기 위해 고통을 감내하도록 사회적으로 프로그래밍되어 있다. 심지어 어리석을 정도로 우리에게 해를 미칠 때까지도 그러한 감내는 요구된다. 깨기 힘든 관습이다. "
그녀뿐 아니라 다른 사이클 선수들도 경기나 훈련에서의 충돌이나 충격 후 뇌진탕 증세를 호소하거나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카틀린의 미국 대표 동료 선수들도 두통을 호소하지만 정확한 진단이 나온 적이 없다고 말했다.
카틀린 사망 후 미국사이클연맹은 웰빙 프로그램과 정신 건강에 관한 전략적 계획을 실행하였고, 세계사이클연맹은 머리 부상 후 선수들의 안전을 위하여 선수들이 뇌진탕 징후를 인식하고 사고 후 경기 출전을 위한 최소한의 회복 시간을 준수하게끔 지도를 받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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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 가족은 그녀의 뇌를 보스턴 대학의 뇌진탕 연구 재단(the Concussion Legacy Foundation Brain Bank)에 뇌진탕의 영향을 조사하여 달라고 기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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