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트] 스포츠 경영과 ESG (3) - 국내 스포츠 ESG 경영 '기후변화 대응' 어느 정도인가

대한당구연맹(KBF)은 2022. 3. 국내 스포츠 최초로 'UN 기후변화 대응 프레임워크 협정'에 가입했다

기후변화대응 초보 단계, 법제도적 환경 조성 필요하다 

스포츠 경영과 ESG 1편: 왜 스포츠 경영에 ESG 인가

스포츠 경영과 ESG 2편: 해외 스포츠는 ESG 경영 '기후변화 대응' 어느 정도인가

대한당구연맹 국내 스포츠 최초 'UN 기후변화 대응 프레임워크' 가입

대한당구연맹(KBF)은 2022. 3. 국내 스포츠 조직으로서는 최초로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기후변화 대응 스포츠 프레임워크(Sports for climate action framework)에  가입하여 유엔 후원의 'Race to Zero' 캠페인에 참여했다. KBF는 지난 해부터 스포츠 조직으로서는 드물게 환경 문제에 관심을 보이고 국내 종합대회에서 대회장 내 플라스틱, 종이, 차 공회전 금지인 '3NO' No paper No plastic No idle 캠페인 활동을 벌였다. 기후변화 대응 스포츠 프레임워크에 가입 승인이 되었다는 것은 KBF의 위와 같은 기후변화 대응 활동이 인정받았다는 것이다.

KBF 는 기후변화 대응 스포츠 프레임워크 가입과 함께 2024년까지 사회적 가치 실현을 위한 ESG 경영 패러다임 전화 체제에 돌입하고 국내 당구 스포츠 환경에서 지속 가능한 소비를 촉진하기 위한 계획서를 작성하고 이행 사항에 대한 보고서를 매년 UN 에 제출하게 된다.

대한당구연맹에 앞서 프로축구연맹(K리그)이 2021. 7. 국내 스포츠 조직으로는 처음 유엔 기후변화 대응 협정(Sports for climate action)에 서명했다. 다만 기후변화 대응 스포츠 프레임워크 가입은 되지 않은 상태다. 

프로축구 등 프로스포츠 캠페인 중심으로 친환경 정책 홍보 

국내 스포츠도 그동안 친환경 또는 기후변화 대응에 전혀 관심을 갖지 않거나 관련 활동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K리그 경우 사회공헌 활동 차원에서 '환경 이슈 최소화'라는 가치를 설정하고 2021. 2. 탄소중립 리그 비전을 선포하기도 하였다. 하나은행 등 파트너 기관과 함께 '그린 킥오프' Green Kick-off 프로그램을 진행해 K리그 관련 탄소배출량 평가 실시, 경기장 내 일회용품 감소, 팬들을 대상으로 하는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다만, 현재로선 각 구단 중심으로 친환경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정도로 확인되고 있다.

K리그 2021 사회공헌활동 백서 중 '그린 킥오프' 내용


프로야구도 환경 정책 관련 'KBO 리그 Safe'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016년 환경부와 클린 야구장 조성을 위한 자원 순환 실천 협약식을 갖고 구단 중심으로 야구장 내 1회용품의 사용을 줄이고 구장 내 분리수거 및 재활용 분리배출을 강화하고, 전광판과 SNS을 통한 분리배출과 재활용에 대한 홍보 활동을 한다.

KBO 친환경 캠페인 포스터

프로배구(KOVO)도 친환경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2021년부터 환경부가 주관하는 친환경 캠페인 ‘고고챌린지’ 에 동참하여 일상생활 속에서 일회용품과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플라스틱/일회용 컵 대신 머그컵/텀블러 사용하기, 사용하지 않는 전기 소등하기, 분리배출 정확히 알고 실천하기’ 라는 3가지 실천 실천을 약속하고 다음 주자를 추천하는 릴레이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다. 경기 중 쓰이는 기록지로 이면지 노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것이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마추어 스포츠를 관장하는 대한체육회(KOC)는 그동안 특별한 친환경 내지 기후변화 대응 정책을 시행하지 않고 있었다. 그러다가 2022년에 들어서 KOC의 체육사업으로서 스포츠 사회적 가치 확대 차원에서 '친환경 스포츠 조성'을 위한 ESG 경영체계 수립과 UN 기후변화협약 스포츠 기후변화 대응 협정에 가입 및 회원단체 동참 확산 계획을 세웠다. 현재 KOC가 스포츠 기후변화 대응 협정 조직으로 가입했는지 확인되지는 않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지속적인 적극 정책 수립 및 시행은 매우 저조

2편(해외 스포츠는 ESG 경영 '기후변화 대응' 어느 정도인가)에서 볼 수 있는 해외 스포츠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상황과 국내 스포츠의 현 상황을 비교하면, 국내 스포츠는 홍보 위주의 캠페인에 그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액션의 초점은 홍보가 아닌 단체 및 구단 운영과 경기 관련 지속가능한 탄소배출 최소화 및 친환경 활동인데, 국내 스포츠는 분리수거 및 재활용 교육 홍보에 그치는 실정이다.  

기후변화 대응 스포츠 프레임워크가 가이드로서 안내하는 스포츠 조직의 기후변화 대응 과제는 우선 스포츠 조직 운영 관련 배출하는 탄소의 양을 측정하고 이에 따라 탄소배출량 저감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다. 이러한 평가 위에서 단체 사무국과 선수단 이동 등 팀 운영에 있어서 탄소 배출을 최소화하는 정책을 펴거나 저탄소 재생 에너지를 사용하는 시설을 확충하는 것이 스포츠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주요 과제다.

물론 국내 스포츠 환경상 단체나 구단들이 적극적 정책을 펼치기 곤란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단 소유의 경기장을 갖고 있지 않는 상황에서 경기장을 저탄소 배출 시설화하는 것은 경기장 소유권자인 지자체와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다. 구단들의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활동 의지가 있더라도 그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적· 재정적 지원도 마련되지 않고 있다. 국민체육진흥법이나 스포츠산업진흥법 등 스포츠 관계법령에 기후변화 대응 관련 사항 규정이 전무한 것도 지자체와 스포츠 단체의 적극적 정책 제정과 시행을 유도하지 못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 

우선 스포츠 단체와 소속 구단들의 친환경 내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정책 마련과 실행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와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한 평가 지표를 통해 스포츠 단체와 구단들의 순위를 매기고 지속가능한 과제를 제시함으로써 경쟁적인 기후변화 대응 활동을 유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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