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마케팅과 法] 프로스포츠 저지(Jersey) 스폰서십 (1) 규율 법체계 편: 유니폼에 왜 담배 술 광고 없는가

 

프로스포츠 유니폼에 왜 담배·술 광고(로고) 보이지 않는가

프로축구 성남FC 뇌물 의혹 사건은 구단 스폰서십(Sponsorship, 후원 광고)과 관련있지요. 구단 스폰서십 중 저지(Jersey, 유니폼)의 스폰서 로고 노출과 관련있습니다. 어떤 관련성이 있는지 얘기하기 전에 먼저 유니폼 스폰서십에 대한 스포츠법 이야기를 합니다.

(2) 시장 편: 스폰서십 가치는 어떻게 되나

구단 마케팅 툴(Tool) 중 중요한 것이 유니폼 스폰서십이지요. Shirts Sponsorship이라고 부르죠. 스폰서가 광고홍보 효과를 노리는 건데, 경기장 보드(board) 광고, 구단 홈페이지 배너 광고와 함께 유니폼에 로고가 새겨지는게 포인트입니다. 

유니폼 스폰서십은 두 유형입니다. 유니폼 제조사의 스폰서십, 유니폼 제조사가 아닌 스폰서의 로고 노출의 스폰서십. EPL 맨처스터유나이티드 같은 구단은 유니폼 제조사에게서 현금과 현물(유니폼)을 받는 스폰서십 계약을 체결하지요. 현물만 받는 구단도 있지만요. 유니폼 제조사 아닌 스폰서는 유니폼에 로고를 다는 대가로 구단에 돈을 지불하겠지요. 여기서는 유니폼 제조사가 아닌 기업의 스폰서십 광고를 보겠습니다. 유니폼 제조사 로고 노출은 당연히 허용되니까요.

아래 EPL 맨유 유니폼 스폰서십 관련 이미지를 볼까요. 2019년 자료이지만요. 참고하세요.

사진: www.axios.com

여기서 유니폼 스폰서 로고 노출에 대한 법적 규제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스폰서가 되고자 하는 어느 기업이 '돈'을 많이 주겠다고 하면 구단 마음대로 후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을까요, 못할까요. 정답은 NO ❌

우선 국가법령으로 제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실정법이 스폰서 기업 또는 제품을 제한하는 경우이죠. 그렇습니다. ⛔ 담배, 술, 도박, 불법약물 이런 이른바 건강 유해 제품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의 로고와 선정적이거나 반사회적인 이미지나 문구가 노출되는 걸 금지합니다.

영국의 예를 들어볼까요. 영국에서 방송과 방송외 광고가 준수하여야 할 규정(The UK Advertising Codes)이 있습니다. 비방송 광고규정(Non-broadcast Code)은 스포츠 스폰서십에서 담배, 술 관련 기업이나 제품을 금지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합법 도박도 포함시킬 것을 영국 정부과 고려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습니다.

한국의 법제는 어떨까요. 방송이나 옥외광고물에서 담배나 술, 청소년유해물 등을 금지하거나 제한하는 법령은 있으나, 위 영국과 같이 스포츠 스폰서십에서도 적용하는 법령은 없습니다. 다만 국민건강증진법에 주류와 담배의 광고를 제한하는 규정은 있습니다. 담배의 광고는 국민건강증진법 시행령 제9조에서 정한 방법에 한하여 할 수 있다는 규정에 의하면 담배 제품 이미지나 문구를 유니폼에 표시할 수는 없습니다.

그렇다고 한국에선 담배나 술, 도박 제품이나 서비스를 생산하는 기업이 돈만 주면 스포츠 스폰서가 될 수 있을까요. 아니죠. 👎 대한축구협회는 '기네스'라는 맥주 회사를 스폰서로 두고 있기는 합니다. 

대한축구협회 스폰서. 사진: kfa.com


각 종목 단체가 내부규정으로 담배나 술 등 관련 기업이나 제품의 유니폼상 광고를 제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내부규정에 의해서 하기 어렵지요. 

프로축구(K리그)를 보면, '마케팅 규정' 제24조 제3항이 아래와 같이 유니폼 광고를 제한하고 있습니다.



👉제19조의1 제1항 각 호는...

 1. 법령에서 금지된 것
 2. 특정 종교 또는 특정 정치세력을 홍보하는 것
 3. 인종차별적 또는 성차별적 내용으로 인권침해의 우려가 있는 것
 4. 음란하거나 퇴폐적인 내용으로 미풍양속을 해칠 우려가 있는 것
 5. 국민체육진흥법에 근거하여 발행되는 체육진흥투표권 이외에 스포츠 경기의 결과에 베팅이나 배당을 하는 행위 또는 이를 모사한 게임으로서 사행성을 조장할 우려가 있는 

프로야구(KBO)도 볼까요. 유니폼 광고에 관한 특별한 규정은 없네요. 몇 년 전 히어로즈 구단의 메인 스폰서가 우리담배였고 유니폼 상의에 '우리'(Woori)로고가 선명하게 새겨졌죠.

사진: 스포츠동아

외국 프로스포츠 단체도 내부규정으로 국가법령에 따라서 유니폼 광고 제한을 두거나 관련 국가법령이 존재하지 않더라도 유니폼 광고 규정을 두고 있습니다.

또 영국의 경우를 볼까요. 프로축구 EPL를 보지요. 아 먼저 영국축구협회(the FA)의 규정을 보겠습니다. 


the FA는 위 사진의 유니폼(kit)과 광고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두고 있는데 '일반 원칙' 조항에서 알콜과 도박 등의 제품이나 관련 서비스에 대해서는 제한하고 있습니다. 

EPL도 당연히 위에서 본 'The UK Advertising Code'를 따라야 하기 때문에 담배와 술 등 금지 품목 기업이나 브랜드 광고를 허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EPL Rule 중 'PLAYER IDENTIFICATION AND STRIP' 부분에서 유니폼 광고를 사전에 승인받도록 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프로스포츠의 나라 미국을 보겠습니다. 미국 🏒아이스하키, 🏈미식축구, 🏀농구, ⚾야구 빅4 프로스포츠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유니폼 제조사 로고 이외의 스폰서 로고 노출을 허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2017년 프로농구(NBA)가 허용하고 2020년 프로아이스하키(NHL)가 허용한 데 이어서 올해 2023 시즌부터 프로야구(MLB)가 각 팀이 소매 한 곳에 패치를 달도록 했습니다. MLB는 지난 플레이오프에서 시범으로 적용했던 헬멧 광고도 시작하지만 권리자는 팀이 아닌 리그 사무국입니다. 광고에 술, 담배, 도박 등 관련 기업이나 브랜드는 허용되지 않는 것 당연하구요. 로고 크기도 일률적으로 정했습니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유니폼 소매의 스폰서 로고 예시

프로미식축구(NFL)에도 허용하자는 의견이 있지만 아직 결정되지 않아 올 시즌은 광고 제로 저지 정책이 유지될 것 같습니다.

❓프로스포츠의 나라 미국에서 이렇게 저지 광고를 엄격히 규제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하나는 이해충돌입니다. 리그의 스폰서 기업과 경쟁 관계의 기업 로고가 노출되는 걸 부정적으로 본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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