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지자체 구단 '밑빠진 독 물 붓기' 이대로 좋은가 ⑤ K리그의 회전문 승강제 명분도 실익도 없다
지자체 구단 족쇄 K리그1·2 승강제 유지해야 하나
지자체가 구단 지분을 최대주주로서 보유하고 운영을 지배하는 이른바 '지자체 구단'의 문제를 심층 분석하는 시리즈 1편 '지자체 구단 법적 형태 및 지배 구조 현황', 2편 '구단 손익 및 지자체 지원 현황', 3편 '성남FC 두산건설 후원금 뇌물 의혹', 4편 '성남FC 최대주주 왜 바꿨나'에 이어서 지자체 구단의 지속성과 관련한 K리그 내 '승강제' 체제의 유지 필요성 유무를 알아본다.
2편- 지자체 구단 손익과 지자체 지원은 어느 정도인가
3편- 성남FC 두산건설 광고후원금은 왜 뇌물 의혹인가
국내 프로축구(K리그)에 승강제가 도입돼 시행된 것은 2013 시즌부터다. 그 전에도 실업리그(N리그)와 연계한 승강제 도입이 시도됐지만 실업리그 소속 승격 대상팀이 법인화 및 가입비용 부담 등으로 승격을 거부하는 등 파행을 겪었다. 그러다가 2009년도 당시 아시아축구연맹(AFC)의 승강제 미실시 국가 리그 팀 AFC 챔피언스 리그 참가 제한이라는 법적 근거 없는 방침(소문)과 이와 맞물린 프로축구계의 승강제 환상이 지자체 구단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2013시즌 승강제 도입을 성사시켰다.
2013시즌 승강제 전후로 지자체 구단 창단 또는 프로축구 리그 편입이 이뤄져 승강제 실시가 프로축구 지자체 구단 탄생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고도 볼 수 있다. 승강제 실시를 위한 1, 2부 리그 구성과 운영을 위해서는 최소한 필요한 수의 팀 창단 내지 편입이 필요한데, 새로운 기업구단은 어렵고 정치권과 축구계의 '협력'으로 가능한 지자체 구단이 대상이 됐던 것이다.
영국 EFL 1·2부 승강제, 리그 운영 적정 수 팀 유지 방안에서 시작
그런데 승강제의 의미와 본질적 가치를 고려할 때 K리그 승강제는 태생 자체가 기형적이고 이러한 기형적 구조가 지자체 구단의 족쇄가 돼 오히려 지자체 구단의 지속성을 위험에 빠뜨리는 결과를 초래했다. 지자체 구단 탄생의 계기가 됐던 승강제가 오히려 지자체 구단 운영의 위험 인자가 되는 것이다.
해외 프로축구 리그의 승강제 역사와 그 운영을 보건대, 승강제는 축구 리그의 한 시즌 운영의 기본 원칙인 '홈 앤드 어웨이' 경기 구조상 리그 적정 팀 수를 제한하고 1부 리그의 폐쇄성과 독점성(반경쟁성)을 막기 위한 하위 리그 팀 승격에 의미와 가치가 있는 것이다.
세계 최초의 프로축구 리그라고 할 수 있는 영국축구리그(EFL)가 1888년 출범할 때 리그 소속 팀은 12개 구단이었다. 물론 단일리그였다. 그러다가 영국내 다른 리그 단체인 'football alliance'가 출범하고 그 리그와 경쟁하다가 1892년 12개 구단이 소속된 football alliance를 흡수하였다. 그런데 흡수한 결과 한 시즌당 홈 앤드 어웨이로 리그 경기를 치를 팀 수를 초과해 16개 팀의 1부 리그와 12개 팀의 2부 리그로 나눴던 것이다.
![]() |
EFL 첫 시즌 1888-89 리그 테이블(출처: ) |
승강제의 제한적 운용과 그로 인한 1부 리그의 폐쇄성에 대한 문제로 1898년 1부 리그 하위팀과 2부 리그 상위팀의 자동 승강 시스템이 도입되었고, 이 자동 승강 시스템이 1992년 프리미어리그(EPL) 출범 때 EPL과 EFL의 협약에 의해 EPL 리그와 챔피언십 리그 사이에도 도입이 되었던 것이다. 그리고 EFL 리그(챔피언십, 리그 1, 리그2)와 내셔널리그(The National League) 사이에서도 승강제가 도입돼 영국내 피라미드 축구리그 중 EPL-챔피언십-리그1-리그2-내셔널리그의 승강제 시스템이 운용되고 있는 것이다(아래 사진).
미국 MLS 단일리그로 팀수 증가 등 성공적인 프로축구리그 운영
![]() |
MLS 구단 현황(mlssoccer.com) |
댓글
댓글 쓰기